아파트 생태계
Ecology in Concrete
아파트 생태계 : EIDF영화 줄거리 리뷰 해석 / 다큐멘터리 (2017)
건물도 생명처럼 태어나고 자라고 죽고 재건축 된다. 마치 숲처럼 일구어진 아파트의 생태계를 기록했다.
아파트 생태계
- 감독: 정재은
- 장르: 다큐멘터리
- 개봉일: 2015년
- 언어: 한국어
아파트 생태계 영화 줄거리 정보
화면에는 배우가 나오지만 그녀가 주인공은 아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파트 생태계'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아파트다.
무계획처럼 생긴 구조를 따라 세운상가를 거닐기도 하고 재건축이 예정된 오래된 아파트를 다니기도 한다.
중간 중간에는 그 공간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이고, 심지어 고양이, 나무 등의 배경도 함께 한다.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이라는 책이 등장하고, 서소문아파트의 계약서가 찢겨지는 장면이 나오고, 제2 회현아파트 계단과 마당 사이에 여배우가 바라고고 장면...
그리고 재건축 아파트에는 재건축을 위해서 일부러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진실도 나온다. 재건축을 기다리는 구성원들은 같은 아파트 재건축에도 서로의 생각이 전혀 다르기도 하다.
오래된 아파트는 사라지고 새로운 아파트가 그 자리에 서기도 한다. 그러면 그 공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같은 장소지만 과거와는 단절되어 버리는 공간의 이야기가 있다. 거기에 살던 길고양이들은 또 어디로 가야 할까...
아파트가 단순히 돈과 자본으로 계산되어지는 현실의 문제. 하지만 우리는 그 생태계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다큐멘터리 아파트 생태계 리뷰
정재은 감독은 '고양이를 부탁해', '밀어서 감옥해제' 등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다. 그런데, 이 감독에게는 건축에 관련된 시리즈 영화가 있다. 바로 '말하는 건축가', '말하는 건축 시티', '아파트 생태계'다.
이 영화들 모두 대한민국 영화대상과 각종 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상을 받거나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이다.
다큐멘터리 '아파트 생태계'는 건물들을 오가면서 많은 장면을 보여 준다. 그것도 너무나 방대한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무나 많은 인물, 너무나 많은 사연, 너무나 많은 장면들... 관객은 그 하나하나를 오래 생각해 볼 겨를이 없다.
이것은 우리가 단지 돈으로만 생각하는 건축 속에 얼마나 많은 인간의 사연과 인물, 사물들이 얽혀 있었는지 모르고 살아왔음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는 모두 공존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영화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둔촌주공아파트. 축구장 넓이의 88배나 된다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새로운 아파트로 대체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투쟁을 하던 주민들이 만든 목화마을 이야기, 아시안 선추촌을 지을 때의 고민이야기들이 나온다.
감독은 손정목의 인터뷰를 기획하면서 이 작품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파트를 재산이 아닌 터전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겪어야 하는 콘크리트의 역사 속에서...
아파트 생태계 다큐 해석 후기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고도 한다. 1970년대부터 한국은 엄청난 아파트 열풍이 불었고 수많은 아파트들이 지어졌다. 그 아파트들은 이제 싸이클이 끝나고 새 아파트로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주민들은 안전등급 D가 나오는 것을 기뻐한다. 아파트는 이제 삶의 공간이 아니라 돈과 자본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단면이다. 아파트 생태계 줄거리는 정말 우리의 건물이 어떤 것이어야 했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집값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그러나 거기에서 서민은 투기할 돈도 없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정부만 탓하며 집값 문제를 비난하지만, 진짜 비난받을 대상은 투기를 일삼는 몇몇 부자들이다.
그리고 가만히 보면, 그런 부자들을 도와주는 정당이 있고 정치인들이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는 투기 부자들을 도와주는 그 정당을, 집값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돈 없는 어떤 서민들이 투표로 지지하고 있다는 아이러니...
감독은 이 땅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영화 '아파트 생태계'를 통해서 상상의 공동체를 고민한다. 여기에서는 정치적이거나 자본주의적 시각 없이 우리의 삶과 희망과 생존의 이야기만을 전한다.
감독이 영화에서 집중하는 것은 우리의 공간이라는 것뿐이다. 공동체라는 관계에서 희망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만 집중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면 적어도 합리적인 아파트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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